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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또다시 그들을 지지하는가?” – 신념이라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결과는 정권 교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42%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내란에 준하는 국정 운영을 보여준 윤석열 정부 이후에도 보수 후보 김문수에게 41.15%의 표가 몰렸기 때문이다.이 상황을 마주한 많은 시민들은 묻는다.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대한민국 국민 절반 가까이가, 역사를 외면하고 헌정 질서를 훼손한 세력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저 단순한 정치적 성향의 차이로 치부하기엔, 이 사안은 너무나도 무겁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그들은 정말로 내란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혹은 김문수..

왜 한국은 사이비 종교와 무속 신앙이 유독 많은가?

한국 사회를 살펴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사이비 종교와 무속 신앙이 많이 퍼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나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주제이며, 실제로 일상 속에서도 점집이나 굿당, 사이비 종교 관련 논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과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샤머니즘의 뿌리 깊은 전통한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 무속 신앙, 즉 샤머니즘이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온 나라다. 조선시대 유교가 국교로 자리 잡았지만, 백성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굿, 점, 주술이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특히 농경 사회에서는 비, 풍년, 질병, 죽음 등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 신령이나 귀신의 존재를 통해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했으며, 이것이 무속의 정서적 기반이 되..

당신은 새벽형 인간인가요? 아니면 저녁형 인간인가요?

아침에 눈을 번쩍 뜨며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해가 지고 나서야 비로소 집중력이 올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크로노타입(chronotype)’이라 부르며, 개인의 생체 리듬에 따라 나뉘는 수면-각성 패턴을 말합니다. 최근 뇌과학 및 수면의학 연구에서는 이러한 크로노타입이 단순한 습관을 넘어서 뇌 건강, 정신 건강, 심지어 만성질환의 위험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새벽형 인간이 뇌 건강에 더 좋을까요? 아니면 저녁형 인간이 유리할까요? 단순한 흑백논리보다는, 각각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내 몸에 맞는 리듬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크로노타입이란? 사람마다 생체시계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어, 일정한 시간에 졸리거나 집중력이 상승하는 시간이 다릅니다...

왜 그 사람은 항상 늦을까? 약속을 자주 어기는 사람들의 심리 분석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사람을 만나봤을 것이다. "곧 도착해!"라고 해놓고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친구, "5분만 늦어"라며 습관처럼 지각하는 직장 동료, 매번 정해진 시간보다 한참 늦게 등장하는 연인까지. 반복되는 이들의 행동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이 사람은 왜 이럴까?"라는 의문이 생긴다.그렇다면 이들은 왜 늘 늦는 걸까? 단순히 게을러서일까? 아니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성향 때문일까? 오늘은 반복적으로 지각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해보고자 한다.1. 시간 추산 능력의 왜곡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일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집에서 나가서 정류장까지 10분이면 충분하지"라고 생각..

말의 기술로 만든 괴물: 정치인의 심리학적 해부와 그 지지자들의 심리 구조

왜 어떤 사람들은 교활한 정치인에게 열광할까?정치가 말의 게임처럼 느껴지는 시대다. 한 남자, 개혁신당 이준석이라는 이름은 그 중심에 있다. 그의 말은 날카롭고, 논리는 복잡하며,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한번쯤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그런데 묘하다. 그 말에는 이상하게도 따뜻함이 없다. 진심도 없어 보인다. 논리와 지식은 넘치지만, 공감과 책임은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는다.도대체 그는 어떤 인간일까. 그리고 왜 어떤 이들은 그에게 열광할까?이준석 화법의 본질: 똑똑한 척, 비겁하게그는 말을 잘한다. 정말 잘한다. 하지만 그 말은 설득보다 함정에 가깝다. 예를 들어, 어떤 발언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애매하게 묻는다. “그 아들이 그런 말을 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직접 말한 것도 아닌데, ..

진심이라는 말로 숨겨진 통제: 정말 나를 위한 걸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이런 말을 듣습니다.“나는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진심으로 널 생각해서 그래.”“이게 너한테 더 좋을 거야.”이 말들은 얼핏 듣기엔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표현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말들 속에는 타인의 의도를 포장한 심리적 통제가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통제하려는 심리의 정체와, 우리가 그것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를 심리학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상대를 위한 말? 아니면 나를 위한 확신?많은 사람들은 누군가를 위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강요합니다.“나는 네가 상처받을까봐 걱정돼서 그래.”“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그건 안 좋아.”이 말들 속에는 상대방을 향한 애정이 담겨 있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

이해심이 넓다는 말, 가볍게 하지 말아주세요 — 공감 피로와 관계의 심리학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넌 생각이 없는 거 아니야?”,“왜 너는 항상 그렇게 아무 말도 없어?”하지만 말이 없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조용히 머물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사람일수록 마음속에는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이 얽혀 있다. 말로 꺼내지 않는 것뿐이다.이해심이 넓다는 말은 결코 가벼운 수식어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갈등보다 평화를 택하며,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루는 사람의 선택이다. 하지만 이 ‘이해’라는 행위도 반복되면 피로해지고, 때론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상처받게 된다. 오늘은 이 ‘이해하려는 사람의 심리’와 그 이면에 있는 감정, 그리고 우리가 관계 속에서 어떻게 건강한 경계를 세울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1. 생각이 없는 게 아니..

모두를 이해해야 할까? 공감과 윤리의 경계를 묻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봐.”“모두는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이 말들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오해하고, 판단하고, 상처 주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조금만 더 이해하려고 하면, 많은 갈등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때로는 이런 생각이 의문을 남긴다.“모든 행동을 이해하려 해야 할까?”“어떤 사람들의 행동은, 이해라는 말로도 감싸지지 않는데?”예를 들어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 그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유년기 학대, 가난, 트라우마 등 불우한 환경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는 그의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행동이 정당화되는가? 우리가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말을 바꾸며 남 탓하는 사람들, 왜 그런 걸까? 심리 분석과 대처법

일상 속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라고 했잖아.”그런데 막상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자,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언제 그렇게까지 하랬어?”분명 처음에는 본인이 먼저 요청해놓고, 일이 잘못되자 갑자기 남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 주변에 이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은가?이런 유형의 사람은 단순히 말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말 바꾸기는 반복적이며, 갈등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려는 심리 패턴에 기반해 있다. 이 글에서는 그 심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러한 사람들과 건강하게 거리를 두는 방법까지 함께 소개한다.⸻1. 책임 회피형 인간의 특징책임 회피형 인간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의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그 책임을 타인에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

꿈은 뇌의 어떤 작용인가? 수면과 무의식의 비밀

매일 밤 우리는 하나의 세계로 들어간다. 깨어 있을 땐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그 세계, 바로 꿈이다.누군가는 꿈에서 불안을 경험하고, 또 누군가는 창조적인 통찰을 얻는다.그렇다면 꿈은 단지 뇌의 무작위 신호일까, 아니면 깊은 무의식의 메시지일까?이 글에서는 꿈이 뇌에서 어떻게 생성되는지, 수면주기와 렘수면, 무의식과의 관계, 그리고 꿈 해석의 심리학적 의미를 탐구해본다.꿈은 왜 꾸는가꿈은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신비로운 현상 중 하나다.과거에는 초자연적 존재의 개입이라 여겼지만, 현대 뇌과학은 꿈이 수면 중 뇌의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꿈은 수면 중 특히 렘수면 단계에서 활발히 나타난다. 이때 뇌는 거의 깨어 있을 때와 유사한 수준의 활동을 보이며, 시각, 감정, 기억과 관련된 부위들이 활성화..